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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을 안자요

by 유제순 2023. 3. 28.

1.아이는 왜 잠을 안 잘 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특히 잠을 안 자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낮잠을 자야만 엄마는 잠깐 쉬기도 하고 집안일도 하는데 잠을 안 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행복한 아이는 잠을 많이 안 잔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책을 읽어 주면 놀라운 몰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책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또는 읽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는 지치고 피곤하기 마련입니다

 

2.아이가 잠을 안 자면 나는 왜 화가 날까요?

부모의 머릿속에 잘 짜여진 생활계획표가 있어서 9시에는 아이를 재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를 그 시간에 꼭 재우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계획대로 잠을 자지 않게 될 때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빨리 재우고 집안정리도 하고 나도 너무 피곤해서 쉬어야 하고 등등 내 머릿속에 스케줄이 가득 차 있을 때 아이의 필요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잠을 안 자면 걱정이 돼요

아이는 9시에 잠을 자야 성장호르몬이 나와서 키가 큰다는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걱정하는 부모님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성장호르몬은 잠들고 2시간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한테 일찍 안 자면 키가 안 큰다라고 말하면 진짜로 키가 안 크니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의 생체리듬은 25시간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그냥 자연스럽게 자게 하면 점점 한 시간씩 늦게 자게 됩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이면 밤에는 자고 낮에는 일어나 활동하는 정상적인 주기로 돌아오게 됩니다 

부모는 이사실을 기억하고 아이가 스스로 피곤해서 잠이 들 때까지 책을 읽어 주면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가 먼저 피곤해져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책을 읽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늦게 자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해 유치원이나 학교에 지각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고 합니다 부모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양육받는 대로 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잠을 늦게 자서 학교에 지각하더라도 그것은 아이의 책임입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선택하면 그에 따른 책임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학교에 늦으면 아이는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 등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실수를 하고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수정할 때까지 침묵하면서 기다려 주고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수정했을 때 칭찬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모의 자세 필요합니다 그리고 유교적인 한국에서는 남들의 시선과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내 아이가 지각을 하면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게 될 것이고 그러면 선생님은 부모를 욕하게 될까 봐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아이와 나를 분리시켜야 하는데 아이와 나를 하나로 연결하여 생각하니 이런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이한테는 내가 경험한 불쾌한 경험과 안 좋은 것은 경험케 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과잉보호하게 됩니다. 부모가 먼저 여러 가지 고정관념들을 깨고 자유로운 사고를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3.아이가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엄마 앞에서 우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도 낮에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혹시 오늘 울 일 있었니? 속상한 일 있었니? 억울한 일 있었니?" 하고 물어보는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없다고 하면 그냥 자면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슬픈 일 있다고 하면 잘 들어주고 아이가 울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엄마 앞에서 울면서 아이는 마음이 치유가 되고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자게 되는 것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지 않고 잠이 들었을 때는 악몽을 꾸거나 자다가 깨서 울거나 야뇨증이 나타나거나 꿈을 꾸게 되어 숙면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증상으로 아픈 마음이 표현되는 겁니다 부모는 그 문제 행동 뒤에 아픈 마음이 있음을 빨리 알아차리고 아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아이에게 이렇게 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맘껏 울 수만 있다면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 갈 수 있습니다 눈물은 영혼을 치료하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해요

부모는 아이를 양육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어릴 시절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부모가 원하든 원하치 않든 자신의 부모에게 양육받은 대로 내 자녀를 양육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장과정에는 누구나 상처와 아픔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감정들을 그대로 묻어두고 지금까지는 잘 살아왔지만 아이를 양육하면서 그 감정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 내 아이를 양육하면서 부모자신의 어린아이 때 받은 상처를 이제는 인정하고 울면서 풀어낼 수 있을 때  부모자신의 어린아이도 성장하게 되고 건강한 부모가 되어서 내 아이도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